1차 입국 전후 검역서 '유증상자' 분류 안돼
전수조사 후 아산 입소…1일 새벽 증상 발생
입국 교민 14일 후 다시 검사…음성만 귀가
"1인 1실 원칙…나오겠다는 교민 아직 없어"
지난달 31일 입국 전후 과정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환자로 전수조사 과정에서 아산 임시생활시설 입소 뒤 증상이 나타나 1일 새벽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현재 임시생활시설에 머물고 있는 교민들은 1인 1실 생활을 하면서 밖으로 나오겠다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3번째 확진된 환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31일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입국 교민 368명 중 1명이다.
이 환자는 중국 당국의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한국 당국의 출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무증상자로 분류됐다. 이에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로 이송됐다.
증상이 나타난 건 임시생활시설에서 하루를 보낸 지난 1일 새벽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번째 환자분께서는 검역이나 입소 당시에는 증상이 없으셨다"며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다시 한 번 여쭤봤을 때는 '어제(1일) 오전 기침 증상이 약간 있었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1일 새벽 증상이 나타나 격리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검사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이뤄졌다. 정부 방침에 따라 우한 입국 교민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수조사를 임시생활입소 전 하게 돼 있는데 그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것이다.
사전에 유증상자로 분류되지 않아 입국 시 전세기에서 무증상 교민들과 같은 공간에 탑승했지만 정부는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에선 승객 전원 N95 마스크를 착용했고 손 소독제와 기내 공기 순환 장치 등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13번째 환자와 함께 김포공항으로 1차 귀국한 나머지 367명은 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으로 나왔다.
정부는 교민 중 첫 확진 환자 발생과 상관없이 일단 교민들에 대해선 14일간 격리토록 하고 퇴소 때 재차 전수조사를 거쳐 그때도 음성으로 판명된 교민만 지역사회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14일간은 잠복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자가 격리, 시설 격리 상태에서 하고 있는 것"이라며 "14일째 퇴소하실 때 한 번 더 검사를 확인을 해 그 사이에 혹시라도 있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음성이 확인될 때 귀가 조치하는 것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로 입국한 333명 가운데 유증상자 7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임시생활로 이송했으며 이들 2차 귀국 교민들에 대한 전수조사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520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56명씩 입소한 교민들은 1인 1실을 사용하면서 시설 내 외출도 하지 않는다고 정부는 전했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불안한 마음에서 귀국을 하셨을 텐데 협조적이셔서 상당히 조심을 하신다"며 "1인 1실로 돼 있는 방에서 나오시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나오시겠다고 하는 분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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