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복 착용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만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 단호히 맞서야"
진천·아산 주민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문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상황 관리를 위한 회의를 주재한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교육부·외교부·법무부·국방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장관들이 참석했다. 또 전국 17개 시·도지사들도 화상 연결을 통해 참여했다. 참석자들 모두 민방위복을 입고 회의에 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범정부적 총력 대응 노력을 강구하기 위해 이번 회의가 마련됐다.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이번 행보에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26일(설 연휴 대국민 메시지) ▲27일(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 총력 대응 주문) ▲28일(국립중앙의료원 현장 대응 상황 점검) 이후로 이번이 네 번째다.
회의장 앞에는 손 소독제 2개 등이 배치됐다. 참석자들은 손 소독제를 사용한 후 회의장에 들어왔다. 문 대통령 역시 안내에 따라 알코올 성분의 소독제를 바른 후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라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민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는 불안감과 공포심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측면에서 가짜 뉴스에도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한다"며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산·진천 등 임시 생활 거주지로 지정된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을 반발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직접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한다"며 "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남게 되는 교민들에 대하서도 중국 당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안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상황 보고 및 범부처 종합 지원 대책 ▲우한 교민 소개 및 지원 ▲우한교민 임시 생활 시설 운영 및 지역 사회 감염 예방 관리 ▲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향 등 총 4건이다. 문 대통령은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외교부로부터 해당 안건들을 부처로부터 보고 받고 토의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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