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격리수용 장소를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충북도가 유감을 표했다.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29일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우한 교민의 임시 생활시설을 애초 천안으로 결정했다가 천안시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진천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수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이날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나눠 격리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김 부지사는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충북혁신도시 한복판에 있고, 3만명이 넘는 인구와 9개 초·중·고교가 밀집한 지역"이라며 "전염병의 주민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아 임시 생활시설로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므로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임시 생활시설을 충북에 설치할 경우 164만 충북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충북도와 시·군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산하 기관으로 국가·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다. 중앙·지방직 9~5급 신입 공무원과 고위 공무원 승진자를 교육한다.
1949년 설립돼 서울·대전·과천을 거쳐 2016년 9월 충북 진천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기숙사 수용 인원만 519명에 달한다.
인재개발원 반경 1㎞에는 아파트 등 6285가구에 1만72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닌다.
정부는 30일과 31일 네 차례 전세기를 띄워 우한 체류 한국인을 김포공항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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