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검 중간간부 전원 유임' 의견
고위 간부 인사 이어 중간간부급도 대폭
'상갓집 항의' 양석조, 좌천성 전보 대상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오전 고검검사급 검사 257명, 평검사 502명 등 총 759명에 대한 인사를 오는 2월3일 자로 단행했다.
윤 총장은 차장·부장검사에 해당되는 과장과 기획관 등 대검 중간간부들로부터 전원 '부서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받아 이를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검사 등 대검 주요 간부가 모두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지난해 7월 인사 이후 5개월여 만에 이뤄진 조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윤 총장 등 검찰 측의 인사 관련 의견 수렴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 때문에 이번 중간간부 등 검찰 인사에서는 윤 총장의 의견을 일부 받아들여 대검 내 중폭 정도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번째 인사 '쇼크'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러나 이번 법무부의 인사 발표에 비춰보면 대검 중간간부들 상당수가 교체됐다. 이들 또한 5개월여 만에 또다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임현 공공수사정책관은 대전지검 차장으로, 김성훈 공안수사지원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희동 선거수사지원과장은 인천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전보 대상이 됐다. 대검의 공공수사부서 중간간부가 대거 한 번에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 서정민 공판송무과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으로, 신승희 감찰1과장은 인천지검 형사2부장으로, 정희도 감찰2과장은 청주지검 형사1부장으로 인사 대상이 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실무를 담당했고, 최근 직속 상관인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상갓집 항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양석조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이동한다. 법조계에서는 질책성이자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 선임연구관 외 상당수의 검찰연구관들도 반년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 한 변호사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실상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저번 고위 간부 인사에서 빚어진 '물갈이'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지난번과 같은 대형 인사는 아니지만, 잘 살펴보면 대검이나 일선 청에서 수사 등 실무의 핵심이 되는 중간간부들은 모두 전보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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