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고향인 울산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을 마친 신 명예회장의 운구행렬은 22일 오후 1시 40분께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위치한 롯데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차량에서 내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정열씨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영정을 들었다.
위패를 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유열씨와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 유족들도 영정 뒤를 따랐다.
신 명예회장의 노제는 빗속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유족들은 생전에 고인이 즐겨 찾았던 별장 곳곳을 돌며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롯데별장 내 마련된 분향소에서 유족들이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마을주민들도 일찌감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식을 마친 유족들은 다시 운구차로 이동해 롯데별장 인근 선산에 마련된 선영으로 향했다.
"고향에서 영면에 들고 싶다"는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고향 땅이 한 눈에 들어오는 묘터에서 하관식을 진행했다.
신 명예회장은 생전에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지난 1970년 둔기리가 대암대 건설로 수몰되자 주민들을 위해 43년간 마을잔치를 벌여오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일부터 신 명예회장의 별장 안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이날 오후 2시까지 조문객을 받았다.
분향소에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과 마을 주민들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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