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물밑접촉 시작될까
北투자회사와 투자자문사업 등 협약
22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사장 김진향)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지원재단 사무실에서 북한의 투자자문회사인 '조선투자자문회사'(DPRK Investment Consulting)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조선투자자문회사는 호주 교포 기업가인 천용수 코스트그룹 대표가 북한 조선대외경제투자협력위원회와 합의 하에 설립한 북한 내 투자자문회사다. 북한 당국이 북한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이나 서구권 국가를 위해 창구 역할을 하도록 천 대표에게 허가를 내 설립됐다.
특히 조선투자자문회사 대표를 맡은 천 회장은 대북투자와 인연이 깊다. 천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평양에 호주 코스트그룹 사무소를 만들어 비누·가발·스펀지 등을 제조했으며, 북한의 광산개발 등에도 직접 투자했다. 또 북한과 처음으로 합영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가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을 이유로 가동 중단한 뒤 지금까지 가동이 되지 않은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재가동 논의가 중단됐다.
다만 문 대통령이 올해 북미대화 교착국면에서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남북협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 만큼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경협 논의가 다시 진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협력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MOU 체결 배경에 대해 "조선투자자문회사가 대북투자 기관, 경협 관련 기관이기 때문에 지원재단과 MOU를 체결해서 가능한 사업을 모색하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하기 위해 먼저 MOU를 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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