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中에서 사스 첫 환자 발생
中 6개월간 국제사회와 정보 공유 미흡
WHO 항의…2013년 4월에야 수치 정정
발병~종식 8개월 775명이나 목숨 잃어
"中서 시작해…국제사회 일원으로 책임"
당시 중국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은폐하는데 급급해 사스 관련 정보를 국제사회에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지금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스 때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중국 정부가 감염경로 등 우한 폐렴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공개해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처음으로 사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02년 11월16일이었다. 중국 광둥성에서 사스 의심 환자가 나온 것이다. 이후 홍콩 언론은 이듬해인 2003년 2월10일 폐렴 괴질로 100여명이 감염됐고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달 12일에는 중국 내 6개 도시로 확산되면서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해 3월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괴질의 아시아 전역 확산 경계령을 내렸고, 같은 달 15일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감염자가 보고됐다. 4일 후인 19일에는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WHO는 이어 29일 첫 사스 사망자를 공식 확인하고 30일 전 세계 괴질 환자가 1500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4월9일에는 아프리카, 17일에는 인도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
WHO는 4월14일 사스의 원인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정의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까지 베이징 내 감염자가 37명이며, 사망자는 4명이라면서 사스는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같은 달 16일 중국 현지조사에 참여중이던 WHO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중국이 모든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17일 WHO는 중국 정부가 사스 발병 사례를 축소 보고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음날인 18일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사스 은폐 중단을 지시했고, 급기야 중국 정부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자 346명, 의심자 402명, 사망자 18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23일에서야 베이징 내 모든 학교를 폐쇄했고, 27일에 모든 위락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WHO가 사스 방역 종료를 선언한 것은 같은 해 7월5일인데, 이는 첫 환자 발생 후 약 8개월이 지나서다. 완전 방역까지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774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 349명, 홍콩에서 29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캐나다에서 43명, 대만 37명, 싱가포르 33명, 베트남 5명, 태국 2명, 말레이시아 2명, 필리핀 2명, 프랑스 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등 세계 각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중국 정부가 사스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국제사회에 공개했다면 이 같은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이번에 발생한 우한 폐렴에 대해서도 사스 때와 비슷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1일 우한 폐렴 관련 전화설명회에서 "다른 주변국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31일에 첫 집단 발병이 확인됐고 올해 1월9일 첫 사망자가 확인됐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11일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원인의 우한 폐렴 확진자 규모를 41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14일 태국, 16일 일본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는 20일 유증상자 중 첫 확진자가 나왔다. 21일에는 호주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20일에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까지 환자 발생 지역이 확대됐지만 중국 정부가 우한의 열차와 공항, 터미널 등에 적외선 발열검사기 등을 설치한 건 이달 17일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그들(중국)이 정보를 부족하게 보내는 것인지, 아니면 보내줄 수 있는 최대 정보인데 우리나라나 선진국이 보기엔 부족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우리 같은 경우 숫자대로 (환자에게) 번호를 붙여서 몇번과 몇번이 접촉을 했는지 등과 같은 정보를 파악하는데 (중국에서 보내온 정보는) 그런 정보까지는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중국에서 시작이 된거라 말하자면 중국이 정보를 다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외국의 공신력있는 기관들이 중국에서 내놓은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중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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