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원은 21일 오후 3시40분께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주길자씨와 두 딸이 있다.
고인은 닷새째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이날 한국코미디협회 관계자는 뉴시스에 "고인이 1년 넘게 감기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올해 초 쓰러져 입원했고 폐렴으로 악화된 뒤 일어나지 못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한산성 부근 선영이다.
2010년 백남봉 사망 당시 슬픔을 참지 못했다. "난 백남봉과 우정의 라이벌"이라면서 "병문안에 갔을 때 '형님, 내가 완쾌해서 나가면 '투맨쇼' 다시 합시다. 나머지 인생은 희생정신을 배양하며 국민들에게 웃음 줍시다. 평양에서 못 웃긴 거 대한민국에서 웃깁시다'라고 했는데 먼저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백남봉을 잃으니 한쪽 날개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하늘나라에 가서 먼저 간 친구와 선배들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보원은 평안남도 순천시 출신이다. 실향민의 아픔을 묘사한 콩트와 사물의 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성대모사가 주특기다. 1997년에는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