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12명 중 5명 교체
리수용 후임은 전 주러대사 김형준인 듯
외무상 리용호 해임 가능성 점점 짙어져
북한은 지난 1일 당 전원회의 결과 새로 임명된 당 정치국 위원, 부위원장 등 주요 간부 명단을 발표했지만 해임된 인물은 발표하지 않아 기존 인사 중 교체된 사람이 누군지 분명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18일 항일 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구성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공개함에 따라 당 전원회의 인사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의명단에는 당 부위원장이었던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가 빠진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 5명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한 당 전원회의 기념사진에도 빠져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리수용이 맡았던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러시아 대사를 지낸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가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권력 서열 순서에 따라 명단을 구성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인사의 면면을 더 구체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장의명단에 따르면 리일환은 최룡해, 박봉주, 김재룡, 리만건에 이어 호명돼 선전선동을 담당한 박광호의 뒤를 이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된 김덕훈이 8번째로 호명돼 눈길을 끈다. 김덕훈은 경제사령탑으로 활동했으며 중공업 분야를 오랫동안 맡아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의위원 명단에 모든 고위간부 인사가 포함되지는 않으며 권력서열을 꼭 반영하지 않기도 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K뉴스는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 리용호 외무상이 교체됐으며 후임은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릴 공관장 행사를 전후해 후임자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외무상은 해임이 유력시되는 당 부위원장 5명과 마찬가지로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결과 새로 구성된 간부들과 촬영한 기념사진에 등장하지 않은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016년 외무상에 기용됐으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 협상을 주도해왔다. 또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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