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자가 사용한 "북한" 단어에 불쾌함 표시
리유일 감독, 헛웃음…미디어담당관, 수정 요청
퇴장할 때는 "땡큐"
베트남과 북한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리유일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16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차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대회 D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앞서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자회견 분위기도 딱딱하지 않았다.
'리 감독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어떤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리 감독은 "대답에 앞서 기자 선생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져줬다니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축구 국가대표 공식 기자회견은 물론 남북이 만나는 공식 자리에서는 '북측', '북조선', '북쪽' 등의 표현을 쓰는 게 통상적이다.
리 감독은 "스포츠맨이라면 마지막 한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1~2경기에서 졌다고 맥을 놓으면 이 선수들은 자라서 국가대표도 되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다"라며 "멘털을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싸우자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땡큐"라고 인사하며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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