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회유' 진실공방…"사실왜곡" vs "솔직하라"

기사등록 2020/01/15 11:15:15

임은정, 사법연수원 동기 비판 글에 반박

"남 일이라 기억 못하나…솔직하지 못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임은정 부장검사가 지난 2018년 11월22일 검찰 내 성폭력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1.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고위 관계자로부터 '인사 거래'를 제안받았다는 자신의 주장을 비판한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를 향해 "기억을 못 하거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부장검사는 전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018년 2월21일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고, 그날 윤 차장은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과 함께 왔다"며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대화가 길어, 기억을 못 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너의 칼럼 발언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임 부장검사가 지난 5일 칼럼을 통해 "검찰 고위 관계자의 부당한 '인사 거래' 제안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을 저격한 셈이다. 이에 일부 검사들도 정 부장검사의 글에 '임 부장이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 줬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임 부장검사는 당시 오간 대화를 요약하며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고,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조부장 후임 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 조건인 양 내밀어 모욕적이었다"며 "정 부장은 같이 당황할 줄 알았는데 편안하게 한정식 반찬을 먹고 있어 섭섭했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부장이 나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 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 하는 것으로 선해하려 한다"며 "소윤(윤대진)은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해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음은 검찰에서 공지의 사실이다. 1차장에 불과한 소윤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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