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놓고 이견…"혁통위 인정해야"vs"주체 간소화해야"

기사등록 2020/01/13 18:00:14

"탄핵 강 건너자는 게 탄핵 얘기"vs"결과 뻔해, 당 망할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을 통한 보수 대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1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문광호 기자 = 13일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공식화된 가운데, 양당 인사들을 포함한 보수 진영 인사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해 이견을 표출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혁신을 위한 보수 대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는 주최자들을 비롯해 한국당의 김태흠, 주호영 의원, 새보수당의 정운천 공동대표와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 최고위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총선에서 무능하고 독재적 사고를 가진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분열해선 안 된다"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조건으로 내건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선 엇갈린 의견을 냈다.

조 최고위원은 "한국당 최고위에서 6가지 대원칙 중 하나인 탄핵이 장애물이 돼선 안된다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앞으로 더이상 소모적인 얘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태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것 자체가 이미 탄핵을 이야기한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이준석 위원장은 "그 강을 건너고 나면 그걸 이용해서 서로 배신자로 칭하고 친박이라고 공격하는 것 자체가 반통합 행보라는 것이다. 신당에 헌법과 같은 조항으로 만들자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언급하며 "한국당이 보여야 할 결기는 그런 분들 선택을 존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통합 신당에 탄핵을 주제로 삼아야겠다면 그걸 기반으로 하는 정당에 참여하는것도 방법"이라며 "그런 것 없이 모든 스탭을 안으려고 하면 통합신당을 만든 다음 서로 진박이니 (따지며)선거하기 전에 도장 들고 튀고 당이 망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언주 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을 통한 보수 대통합,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13.   bluesoda@newsis.com

통합 범위에 대해서도 김태흠 의원은 "새보수당에서 혁통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시민단체, 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철수 전 대표, 우리공화당, 시민단체 포함 여부도 가치 재정립 등 모든 부분들이 이뤄지고 난 다음에 동의하는 세력이라면 다 받아들일 수 있지, 누군 되고 안 되고 하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혁통위 형식에 대해 새보수당이 반대했던 이유는 만약 통합을 이룬다면 논의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합의를 이루기 위해선 주체들이 간략화, 간소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탄핵에 대한 의견도 최소공배수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걸 만들 수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언주 위원장은 "바닥에 투쟁해온 사람들을 배제하고 여의도만의 이합집산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시민사회와 풀뿌리가 함께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moonli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