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진중하라" vs 진중권 "감사패 쓰레기통에"…날선 이별(종합)

기사등록 2020/01/11 16:03:45

조국 임명 찬성에 반발→지도부 만류→결국 탈당 처리

윤소하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

진중권 "알량한 의석수에 눈먼 정의당…감사패 버렸다"

[서울=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11일 페이스북 글(출처=진 전 교수 페이스북)

[서울=뉴시스] 유자비 윤해리 기자 =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찬성에 반발해 탈당 의사를 밝혀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와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간 마찰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난 10일 오후 심상정 대표의 지시로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정의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찬성한 것에 반발해 탈당계를 제출했다가 지도부 만류에 거둬들였다.

이후 3개월만인 이달 초 다시 탈당계를 제출하는 등 거듭 탈당 의사를 밝혔고, 최근에는 조 전 장관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여권 성향의 인사 등에게 전방위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탈당계가 처리된 이후에도 진 전 교수와 정의당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를 향해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라며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 팟캐스트)에서 칼칼한 역할과 양념 역할도"라고 적었다.

이어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고 한다.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라며 "진중권 당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과정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뚜벅뚜벅 보다 나은 세상을 가꾸어가는 아름답고 수고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이자 희망"이라고 했다.

이어 "외람되지만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을 살펴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뼈있는 언급을 이어갔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히 처리해 달랬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해야 했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윤소하 의원,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시죠? 그래서 원칙이란 게 있는 것"이라며 "간단하다.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해 장학금 받아가며 유급 당한 학생이 아니라, 못난 부모 만난 죄로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나는 변함없이 그 아이의 편에 서 있고 당신들이 그 알량한 의석수에 눈이 멀어 지켜야 할 그 자리를 떠난 것"이라며 "작고한 노회찬 의원이 살아계셨다면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에 저와 함께 서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왔는데 방금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내가 당에 바친 헌신이 고작 누구처럼 계파 찬스로 의원될 이들의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한 게 아니었나 하는 자괴감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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