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무장관들, 이란 핵협정 파기 우려에 긴급 회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10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유지 방안을 찾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미국과 이란에 잘못된 판단이 전쟁이나 심각한 핵확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득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란은 P5+1(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2015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를 타결했다. 이란이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러나 이란이 비밀리에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5월 JCPOA를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핵활동을 서서히 확대해 왔다. 이란은 이달 3일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이라크 공습으로 사살하자 JCPOA 이행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핵시설 사찰은 계속 허용하겠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놨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0일 이란이 JCPOA 위반을 계속한다면 1~2년 안에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르드리앙 장관은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빈 합의(JCPOA를 지칭)를 계속 해체시킨다면 1~2년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핵무기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그 건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의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따른 추가 이란 제재를 발표하면서 여타 JCPOA 참가국들도 협정을 파기하고 새로운 합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 정부는 유럽국들이 미국과 거리를 두고 JCPOA 보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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