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리 잘려도 받아들일 거냐" vs 정세균 "상황 봐야"

기사등록 2020/01/08 23:22:25

한국당 "'윤석열은 우리 검찰총장' 하더니 뒤돌아서서 보복해"

새보수당 "조자룡 헌 칼 쓰듯 검찰에 피의 숙청 들어가"

민주당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검찰 인사도 국민이 판단할 것"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1.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혜원 정진형 기자 = 8일 국회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급 인사 단행에 대한 야당의 맹성토가 쏟아졌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인사에 대해 "국민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하니 다 쫓아내 버린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세균 후보자가 "후보자가 인사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자, 주 의원은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 총장, 우리 총장' 하면서 '살아있는 권력도 과감히 수사하라'고 했는데 뒤돌아서서 보복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검찰 인사가 정상적이라 생각하는가"라며 "대한민국 검찰의 주인이 누구인가. 국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그러면서 "총리에 임명됐다고 가정하면, 예를 들어 1년도 안 지나고 2~3개월도 안 지나서 아무 하자가 없는데 지금 총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그것이 권력에, 대통령에게 대든다고 해서 총리를 잘라버렸을 때 받아들일 수 있겠나. 국민이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그거야 인사는 인사에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그 의사결정을 한 저간의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 역시 "본인들이 만들어놓고, 검증하고, 또 칭찬해놓고 '저 사람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 우리를 거들겠어'하고 칭찬하고 (임기를 보장하는) 대통령령을 만들어놨다가 그게 안 되니까 조자룡 헌 칼 쓰듯 피의 숙청이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총리에 당연히 될 것이다.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좋은 청문회에서 좋은 말을 하려 했는데 뒤로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건의를,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물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고 볼 수도 있으나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 역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그 인사 역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법무부를 옹호했다.

한편 인사청문회는 정 후보자의 지지단체로 알려진 재단법인 '국민시대'와 사단법인 '미래농촌연구회'를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이 별도의 검증위원회 추가 구성을 요구하면서 오후 10시 35분부터 간사간 협의를 위해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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