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리얼미터 18개 행정부 정책 지지도 평가
지난달보다 1계단 하락…긍정평가는 0.5%p 감소
'연말 시한' 앞두고 높아진 한반도 긴장국면 영향
100점 기준 보수 20.9점, 중도 33.1점, 진보 58점
한국당 지지층 9.1점, 민주당 지지층은 67.6점 줘
8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12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부가 정책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 비율은 34.5%로 전월 대비 0.5%p 감소했다. '매우 잘한다'고 답한 비율은 11.2%에 그쳤고, '잘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23.3%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3.5%로 전월보다 0.6%p 줄었다. 이 가운데 '매우 잘못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35.1%를, '잘못하는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18.4%였다.
모름 또는 무응답 평가(12%)를 제외한 긍·부정 평가에 점수를 매겨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한 결과 통일부는 37.4점으로 집계됐다. 평점은 전월(38.2점)보다 다소 낮아졌고, 순위는 한 계단 내려 18개 부처 중 14위를 차지했다.
통일부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직후인 지난해 7월 정책수행 평점이 46.7점으로 나타나 전체 부처 가운데 3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4위→10위→14위→13위).
통일부 정책수행 지지도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하위권에서 제자리 걸음을 보인 것은 이른바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높아졌던 한반도 긴장 국면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북미 대결구도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북한 산모·영유아 보건 지원사업을 우회 지원한 것도 보수층의 대북정책 반감을 높이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정책수행 지지도를 100점 평점으로 환산했을 때,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이 20.9점, 중도층 33.1점, 진보층 58점으로 나타났다. 보수층과 진보층의 평가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67.6점(긍정평가 69.8%),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점수는 9.1점(긍정평가 3.5%)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무당층에서도 22.4점(긍정평가 13.1%)으로 낮은 평가가 나왔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8.1점) ▲40대(41.3점), ▲50대(35.3점) ▲20대(32.9점) ▲60대 이상(31.6점) 순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진보층 민주당 지지자, 제주를 비롯한 광주·전라·강원·대전·세종·충청 지역, 30·40대가 통일부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003명이 응답을 완료해 5.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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