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가 11일부터 열기로 한 얼음페스티벌이 때아닌 겨울비에 발목을 잡혔다.
제천시는 얼음페스티벌 행사장에 조성하던 얼음과 눈 조형물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는 비 때문에 작업하던 눈과 얼음 조형물에 덮개를 설치한 상태다.
시는 주행사장인 의림지 인근에 대형 얼음게이트와 얼음터널, 눈의 성 등 얼음과 눈으로 다양한 조형물을 만드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제설기도 4대나 동원했다.
그러나 얼음페스티벌 개막 직전인 주 중반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애써 준비한 행사를 망치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주행사장 전체를 뒤덮던 흰 눈은 예기치 않은 복병 때문에 절반 가까이 녹아버렸고, 일부는 빙판으로 변한 상태다. 기온 또한 예년보다 높아 겨울 정취가 반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시는 8~9일 비가 그친 뒤 제설기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50m 길이의 얼음 게이트와 눈썰매장, 눈 동산 등을 만들 방침이다.
애초 시는 빙판썰매, 아이스 바이크, 사발이 썰매, 얼음 축구, 얼음 공어낚시 등 얼음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려 했으나 이 또한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포근한 데다가 비까지 내려 행사 준비와 진행에 어려움이 크다"며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떨어지면 다행이지만, 의림지 얼음이 안전하게 얼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추위를 테마로 한 시의 겨울왕국 페스티벌 시즌2는 지난해 12월20일 겨울벚꽃축제 점등식으로 막을 올렸다.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은 겨울벚꽃축제와 제천얼음페스티벌 등 두 가지 행사로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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