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日탈출에 英기업인·두바이 회사 개입돼" FT

기사등록 2020/01/07 08:59:26

이라크서 사업하는 영국인 마이크 더글러스, 주요 막후 인물로 떠올라

곤이 탈출 때 탔던 제트비행기 2대 모두 더글러스의 사업파트너 회사 소유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19.05.2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과정에 영국군 출신 기업인과 두바이 기업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마이크 더글러스란 이름의 영국 기업인이 두바이에 있는 한 회사를 동원해 곤 전 회장 탈출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글러스는 SKA인터내셔널이란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겸 사장이다. 이 회사는 항공 및 수송 전문으로,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이라크 등 중동 및 우간다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에서 활발히 사업을 하고 있다. 더글러스는 영국군에 몸담았던 인물로, 이라크전 이후 현지주재 미군과 계약을 체결해 항공업과 연료서비스 사업으로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회사의 모토는 "힘든 곳에서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낸다"라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이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타고간 개인 제트기의 비용 17만5000달러는 두바이에 있는 알-니타크 알 아크드하르 포 제네럴 트레이드란 회사가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가 더글러스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곤이 탈출할 때 동행했던 개인 보안회사 관계자 마이크 테일러와 조지 자옉도 더글러스와 관련이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더글러스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터키회사)MNG와 (카고)사업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곤 탈출과정에의 개입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곤의 탈출과정에 사용된 제트비행기 2대는 모두 MNG 소유로 밝혀져 의혹을 더하고 있다. MNG는 이번 사건에 자사가 개입된 데 대해 '직원 개인 비리'로 주장하고 있다.

비행기 2대 임대료는 두바이에 있는 회사 알-니타크 알-아크드하르가 지불했다. 계약금 17만5000달러는 지불됐고, 후불 17만5000달러는 아직 미지불 상태라고 두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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