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추모 작업 박차…공항·도로 개명

기사등록 2020/01/06 09:06:08

아흐바즈 국제공항 이름을 '솔레이마니 국제공항'으로 바꿔

[카르발라(이라크)=AP/뉴시스]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열려 지지자들이 그의 관을 옮기고 있다. 이란은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다. 2020.01.0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추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이란 교통부는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이라크에서 돌아온 이날 오전 이란 남서부에 위치한 아흐바즈 국제공항의 이름을 솔레이마니의 이름을 본 따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아흐바즈 국제공항은 이란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5대 거점 중 한 곳이다.
 
이란 교통부 대변인은 국영방송에 수도 테헤란 남서부에 위치한 테헤란-사베 고속도로, 이란과 이라크 국경 인근 메헤란 국경교차점, 이란 파르스주 주도 시라즈에 건설 중인 최첨단 대교 등 3개 시설도 솔레이마니의 이름을 따서 명명될 것이라고도 했다.
 
교통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솔레이마니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교통부 장관의 명령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솔레이마니를 이란과 중동에서 수년간 용감하게 테러와 맞서 싸워온 인물로 기리고 있다. 그의 죽음 이후 국가 애도기간을 지정하는 등 범국가 차원에서 추모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그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와 그 일행을 무인정찰기 MQ-9 리퍼를 이용해 살해했다. 미국은 자국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차원의 '자위권 행사'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암살'로 규정하고 보복을 맹세했다.


[테헤란=AP/뉴시스] 하산 로하니(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란 대통령은 4일 오전(현지시간) 숨진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유족을 찾아 복수를 약속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누가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느냐"라는 솔레이마니 딸의 질문에 "우리 모두가 할 것이다. 모두가 그의 죽음에 복수를 하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2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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