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오신환, 유의동, 정운천, 지상욱 공동대표 맡기로
정당민주주의 회복, 당 혁신 등 원칙…원내 제4당으로 출발
유승민, 하태경 등 티셔츠·청바지 차림…젊은 정당 표방
권은희 "창당정신 여전히 유효하다"…유승민은 미소
새보수당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소속 의원과 당원, 당직자, 외부인사 등 모두 2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젊은 정당을 기치로 내건 만큼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의원 등은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참석했다.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의원 등을 포함해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현역 의원 8명이 창당한 새보수당은 더불어민주당(129석)과 자유한국당(108석), 바른미래당(20석)에 이어 원내 제4당이 됐다.
새보수당은 개혁보수를 지향함으로써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건설을 목적으로 명시한 당헌당규를 확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11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남녀 청년 각 1명씩 참여를 의무화했고 100% 청년으로 구성된 '공천감시청년위원회'를 신설해 공정하고 투명하며 민주적인 공천관리를 하기로 했다. 독선적 권력을 휘두르는 무소불위 당대표를 막기 위해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중 과반수가 당대표를 불신임할 경우 전(全)당원투표를 실시해 신임여부를 묻도록 했으며 당대표가 직무수행을 거부할 경우 원내대표가 직무수행을 대행할 수 있다.
새보수당은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 등 4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정강·정책도 확정했다.
새보수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민주적인 정당 운영을 위해 이른바 '순환형 집단대표 체제' 도입을 의결했다.
5명으로 구성된 공동대표단 체제로 당을 운영하면서 한 달씩 책임대표직을 맡는 형태다. 첫 책임대표는 창당준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이 맡기로 의결했다.
초대 지도부 구성 원칙은 ▲정당민주주의 회복 ▲당대표가 독재하는 운영체제 방지 ▲기존 정당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스템 도입 ▲당 혁신 등 4가지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이혜훈 의원은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을 초대 대표로 추천하고 오신환, 유의동, 정운천, 지상욱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천해 초대 지도부 구성에 관한 의결을 요청했고 참석자 전원이 박수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초대 대표는 "우리는 바른정당 때부터 벤처정당이었다. 벤처는 실패할수록 성공한다. 마지막 대기업으로 우뚝 서는 정당 그것이 새보수당이다"라며 "젊은 층이 주도하는 정당, 공정 가치를 우뚝 세우고 그 공정은 한국 곳곳에 뿌리내리게 하는 정당이 우리 새보수당이다"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오늘 죽음의 계곡을 벗어났다. 1월5일 우리는 희망의 입구에 서있다"며 "새보수당이 기관차 됐을 때 선거에서 이긴다. 하태경 뻥쟁이 맞다. 그런데 꿈은 다 뻥이다. 꿈꾸는 사람이 뻥쟁이다. 2020년 새보수당 큰 꿈을 꾸겠다. 큰 꿈을 갖고 전국을 돌아다니겠다"고 했다.
오신환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수반한 새보수당이 대한민국을 중심에서 이끌어 가리라 생각한다"며 "한국을 살리고 보수정치 바로 잡아서 보수정치, 헌법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가겠다"고 공동대표직을 수락했다.
유의동 의원은 "새보수는 약속을 지키는 보수"라며 "제가 국회에 들어와 비서생활한지 20년째에 6급 비서에서 새보수당 당대표가 됐다"고 했다. 유 의원은 "여러분이 챙겨주신 기회를 헛되이 돌려드리지 않겠다"며 "우리당이 보수를 새로 세우고 새보수당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울 때까지 여러분과 그 길을 가겠다"고 했다.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은 "새보수당 중심으로 문재인 폭정을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새보수당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주도해서 보수 대통합 역사를 우리 주도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의원은 "안보도 경제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보수, 정권 빼앗기고 4번에 걸쳐 선거 패배하고 패스트트랙도 막지 못한 보수, 그러면서도 소리만 외치는 무능한 보수로 대한민국을 구해낼 수 없다"며 "이제는 변하겠다. 혁신하고 힘도 모으고 보수 재건을 통해 한국을 살리겠다. 정직하고 유능하고 자기 인생 살리는 보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수희 전 의원이 초대 전국당원대표자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유승민 대표께서 창당하면서 '변혁 의원들이 여전히 창당 정신이 유효하다고 믿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며 "답변드리겠다. 창당 정신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에 참석자들은 환호했고 유승민 의원은 미소를 지었다. 권 의원은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까지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국민과 실종된 국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대호 플랫폼 자유와공화 공동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해 창당을 축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축사나 참석 대신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새보수당에 대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한다"며 "어떤 방향이든 둘이 하나가 되든 셋이 하나가 되든 여럿이 하나가 되든 보수통합이 되지 않겠냐"고 보수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새보수당 지도부는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소방공무원 묘역을 참배한 후 제1차 최고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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