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엽군, 외조부·어머니에 이어 4일 졸업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4일 열린 수원신풍초등학교 제111회 졸업식에서 외할아버지와 어머니에 이어 3대 졸업생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준엽군으로 외조부 이문박(78·제45회), 어머니 이지향(49·제74회)씨에 이어 신풍의 제111회 졸업생이 됨으로써 이날 한가족 3대 졸업생이 됐다.
100년이 넘는 역사의 학교에서는 가끔 있을 수 있는 일지이만 수원행궁의 복원사업으로 지난 2013년 신풍초등학교가 수원시신풍동에서 현재의 광교신도시로 이전한 뒤로 3대 졸업생 탄생은 처음이다.
신풍초는 1896년 고종황제 칙령에 의해 경기도내 최초로 설립된 근대교육기관이기에 이처럼 3대 동문 탄생이 가능했다.
졸업식에서 이문박 어르신은 "지금은 학교가 이전했지만 65년 전 교정의 추억이 아스라하다"며 "딸에 이어 손주가 초등학교 후배가 되다니 대견스럽고 또 감개가 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원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대한석유공사에서 평생을 봉직한 뒤 SK가스에서 임원으로 정년퇴임했다.
준엽군도 "멋진 할아버지와 엄마의 후배로서, 할아버지처럼 사회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중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송종애 교장과 장유순 총동문회장(58·(주)조이박스 대표)은 이날 졸업식장에서 3대 동문이 된 가족에게 기념품을 각각 전달하고 축하했다.
수원 구도심의 학령아동 감소로 15학급으로 줄어 있던 신풍초등학교는 2013년 광교 이전 이후 53학급 1550명 규모의 거대 학교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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