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선장, 바다 추락 트럭서 여성 2명 구해

기사등록 2020/01/04 16:05:33
[여수=뉴시스] 송창헌 기자 = 4일 오전 11시4분께 전남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계류장 인근에서 바다로 추락한 1t 포터트럭을 해경 구조대원 등이 물밖으로 인양하고 있다. (사진=여수해경 제공) 2020.01.04 photo@newsis.com

[여수=뉴시스] 송창헌 기자 = 계류장으로 향하던 40대 선장이 트럭이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는 주저없이 찬바다로 뛰어들어 50∼60대 여성 2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4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분께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계류장 인근에서 A(58·여)씨가 몰던 1t 포터트럭이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트럭에는 A씨와 B(63)씨 등 여성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인근에서 굴 채취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방파제 안쪽으로 진입하던 차량을 피하려다가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수심이 깊지는 않았지만 차량 유리창이 모두 닫힌 상태였고, 바다 수온이 낮아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때마침 계류장 안쪽으로 들어오던 선장 김모(48)씨의 도움으로 이들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다.

김씨는 사고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는 지체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앞 유리창을 깨고 A씨 등 2명을 차례로 구해 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A씨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워낙 급박한 상황이어서 신고할 겨를도 없이 몸부터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조금만 늦었어도 골든타임을 놓쳐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며 "차디 찬 바다에서 침착하게 두 명이나 구조한 김씨의 용기와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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