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시 공들이는 北, 김일성·김정일 연상 도로명까지 붙여

기사등록 2020/01/04 11:38:36

조선중앙통신, 양강도 삼지연시 거리이름 변경 보도

봇나무, 청봉, 리명수, 밀영 등 김일성·김정일 연상

북한, 작년 말 양강도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승격

[삼지연=신화/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삼지연 읍지구 2단계 공사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삼지연군은 북한이 '혁명의 성지'로 선전하며 대규모 개발사업을 집중한 곳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월 백두산에 올랐을 때도 삼지연을 현지 지도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2019.12.03.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혁명성지'로 선전하는 삼지연시를 꾸미기 위해 공을 들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곳곳에 김일성·김정일을 연상시키는 도로명이 부여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과 보도에서 "양강도 삼지연시의 거리이름을 다음과 같이 정한다"고 밝혔다.

김정일 동상 앞에서 삼지연시 입구까지 뻗어있는 중심축도로는 '봇나무 거리'로, 삼지연학생소년궁전으로부터 베개봉호텔까지는 '밀영 거리'로 바뀐다.

백두산종합박물관으로부터 삼지연1여관까지는 '청봉 거리'로, 중앙은행 양강도 삼지연지점으로부터 얼음조각축전 및 음악축전장까지는 '리명수 거리'로 이름이 바뀌었다.

삼지연호텔로부터 삼지연청년역까지는 '못가 거리'로, 삼지연소년단야영소로부터 얼음조각축전 및 음악축전장까지는 '베개봉 거리'로 정해졌다.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삼지연시와 양덕온천문화휴양지건설장의 모습을 13일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2019.12.13. photo@newsis.com
봇나무, 청봉, 리명수, 베개봉 등은 김일성의 항일 투쟁을 상징한다. 밀영은 김정일 고향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말 양강도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승격시키고 행정구역도 김일성·김정일을 상징하는 광명성동, 이깔동 등으로 변경했다.

삼지연은 백두산 기슭에 있는 고지대다. 북한은 이 지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이자 김일성 주석이 항일 투쟁을 벌인 곳이라며 '혁명의 성지'로 선전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삼지연을 세계적 수준의 국제 관광 특구로 건설하겠다며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며 지난해부터 수차례 현지를 시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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