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딸 여행가방 사망' 아빠도 학대 의혹…검찰로 송치

기사등록 2020/01/03 18:01:03

모친 아동학대치사, 부친 아동학대 혐의

지난해 말 자택서 딸 여행가방에 가둬

"아이 살려달라" 울면서 인근 병원찾아

학대 흔적 발견한 의료진 신고로 덜미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어린 딸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엄마와  남편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A씨(42)를 3일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편 B씨에 대해서도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26일 오후 관악구 소재 자택에서 자신의 딸 C양(5)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C양을 여행용 가방에 2시간가량 가둬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오후 6시27분께 "아이가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다. 살려달라"고 울며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C양의 신체 곳곳에 멍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의료진의 신고로 오후 7시5분께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엄마가 아이가 반응을 안 해서 물을 한 바가지 끼얹었는데도 반응이 없다고 하며 방문했다"면서 "아이 상태가 심각했다. (이와 관련해) 엄마는 '오늘은 때리지 않았다', '며칠 전에는 말을 안 들어서 혼냈다'는 말도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체포된 지 3일 만인 지난해 29일 구속됐다.

병원 의사의 "(숨진 아이의) 손이 물에 젖어 불어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익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A씨와 B씨가) 죄를 인정해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것"이라며 "(B씨 혐의 등) 자세한 사건 내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인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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