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S]세계 최대 가전쇼에 삼성·LG 등 국내 기업 승부건다(종합)

기사등록 2020/01/03 21:55:00

美 라스베이거스서 7일(현지시간)부터 나흘 간 진행

5G, 인공지능 등 화두…삼성·LG 등 국내기업 약진 전망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김기남 삼성 부회장 등 참석

【라스베이거스=뉴시스】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비드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총괄이 현지시간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파크MGM호텔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을 주제로 진행된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의 'CES 2019' 개막 기조연설을 소개하고 있다.2019.01.07.(사진=LG전자 제공)

[서울=뉴시스] 이종희 고은결 기자 =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박람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며 새롭게 소개될 기술, 제품들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가전쇼 CES 2020은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CES는 가전기업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자동차 기업 등이 신기술을 앞다퉈 뽐내는 미래 기술 경연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CES는 매년 2월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개최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더불어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힌다. 새해 벽두 가장 먼저 열리는 만큼, 한 해 글로벌 산업 동향을 가장 빠르게 조망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해 열렸던 CES 2019에는 4500개 이상의 전시 업체와 17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참석했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55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CES의 키워드로는 지난해에 이어 5G, 인공지능(AI) 등이 꼽히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8K TV 등도 화두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에서 AI·5G를 기반으로 '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이라는 주제하에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켜줄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QLED 8K'는 AI기술을 기반으로 화질·사운드·스마트 기능이 향상됐으며, 방문객들이 각각의 장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019.01.07.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CES 2020' 주요 키워드는…5G·인공지능·TV 등

이번 CES의 전시 영역은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기술이다. 크게 ▲5G와 사물인터넷(IoT) ▲광고,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건강과 복지 ▲집과 가족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제품 디자인과 제조 ▲로봇과 인공지능 ▲스포츠 ▲스타트업 등 11개 분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도 5G 기술과 자동차, 로봇과 인공지능 등이 가장 주목받는 전시 부문으로 꼽히고 있다. 5G 기술은 이번 CES의 메인 주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5G 기술은 자율주행, 엔터테인먼트 등을 구현하기 위한 관련 제반 기술로 여겨진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미국 내 연구개발조직이 진행해온 AI 프로젝트 '네온(Neon)'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한층 강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의 적용 모습을 소개하는 'LG 씽큐존'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CES쇼의 주인공이었던 'TV'가 올해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마이크로 LED TV '더 월', 돌돌 말리는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이들 기업은 '8K TV'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올해 한층 진화한 8K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일부 중국 제조사들도 8K TV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며 완성도 수준에 관심이 모인다.

CES 별칭인 '라스베이거스 모터쇼' 답게 완성차 기업들이 선보이는 새 기술과 제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 전장 업체 등은 CES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비전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 세 가지 구성 요소의 연결성이 핵심이라고 한다.

SK그룹은 'SK가 만들어갈 미래(SK Creates the Future)'를 주제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관계사가 참가한다. SK는 '미래 모빌리티'가 그룹내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내년 전시장 전체 면적을 713㎡로 올초 91㎡ 대비 약 8배 가까이 확대해, 전기차 배터리에서부터 차량내 미디어(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SK가 보유한 모빌리티 벨류체인을 포괄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이 밖에 1992년 이후 28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애플의 부스, 중국 제조사가 선보일 폴더블 스마트폰 등도 화두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신제품을 선보이지는 않으며, 제인 호바스 애플 프라이버시 담당 임원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 원탁회를 주재한다. 중국의 원플러스, 오포, 비보 등 제조사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한 디지털 치료 서비스, 비행 택시 등 차세대 자동차 기술도 관람객의 눈길을 모을 예정이다. CES를 주관하는 CTA는 올해 전시회에서 주목할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 ▲차세대 교통수단 ▲안면 인식 기술 ▲로봇의 발전 ▲식품의 미래를 꼽았다.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고도화를 위한 각 부문별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2019.01.08.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韓기업들 약진…기조연설부터 대형 부스까지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의 약진이 돋보일 전망이다.

우선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 사장은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 사장은 개막에 앞서 6일(현지시간) 오후 6시30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볼룸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AI·IoT·5G 등의 혁신 기술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일하고 즐기는 방식을 변화시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겠다는 회사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박일평 LG전자 CTO가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 바 있다.

매해 CES의 대표 부스로 꼽히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참가한다. 웅진코웨이, 한글과컴퓨터그룹, 팅크웨어 등 중견·중소기업도 부스를 마련한다.

기존에 참여한 적 없는 국내 기업들의 참가도 두드러진다. 두산그룹, 카카오프렌즈, 서울반도체 등은 CES에 처음 참가한다. 아울러 일부 중소 업체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한국무역협회 등이 꾸리는 공동관을 통해 CES에 참여한다.

국내 기업인들도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로 줄줄이 몸을 싣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주요 경영진들과 직접 현장 행보에 나선다. 올해 첫 참가하는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도 고위 임원들과 CES를 참관할 예정이다.

삼성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M부문장 사장 등이 참석한다.

SK그룹에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등이 참가한다.

LG그룹은 권봉석 LG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 부처 장관들도 CES를 참관 예정이다. 서울시가 25개 스마트업과 함께 CES에 참여함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도 스마트시티 소개를 위해 CES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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