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진상조사위 "암매장 증언, 옛 광주교도소 전면 발굴조사"요구

기사등록 2020/01/03 17:16:31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들이 3일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에서 법무부 관계자로부터 신원 미상 유골 발굴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1.03.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진실 규명 활동에 본격 나선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3일 "최근 신원 미상 유골이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에 대해 전면 발굴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송선태 위원장 등 5·18진상조사위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신원미상 유골 발굴 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유골 발견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진상조사위는 "조사위 규정 3조에 '행불자 규모, 소재 파악'이 들어가 있는데 (옛 광주교도소 유골은) 출범 전 발견됐기 때문에 결과는 유전자 감식 결과가 끝난 뒤 이첩될 것이다"며 "법무부와 국과수가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조사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매장 경위도 중요하다"며 "교도소 근무자들을 파악해서 증언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위는 또 김후식 부상자회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이번 발견을 계기로 솔로몬 로(law) 파크 조성 전에 면적을 확인하고 의심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시설물을 해체하지 않는 선에서 전부 조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 기록에는 27구 또는 28구가 암매장 된 것으로 나와있는데 이 중 3기는 각화동 농산물시장 야산, 8기는 교도소 내에서 발견됐다"며 "나머지 17기에서 20기 정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3공수 당시 한 상병이 1989년도에 했던 양심선언과 505보안대 동향보고가 군 기록으로 남아 있다"며 "(옛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를 중심으로 조사를 하고 20사단 등도 탐문 조사해야 한다"며 "양심적인 증언과 제보 기다리면서 조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후식 부상자회장은 "당시 신군부가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트럭을 사격했고 죽은 사람을 끌어다 넣었다는 증언도 있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며 "공사를 하기 전에 정밀 조사 할 수 있도록 광주시에 협조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19일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묘지에서는 법무등 기록에 남아있는 신원확인 가능 유골 외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유골 40여기가 추가로 발견됐다.

신원미상 유골의 일부 두개골 3구에서는 구멍뚫린 흔적도 발견됐다.

법무부와 국과수, 5·18단체가 추천한 법의학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유골을 강원도 원주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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