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솔레이마니 사망에 "가혹한 보복"

기사등록 2020/01/03 15:39:31

"모든 저항세력이 원한을 갚게 될 것"

3일간 국가애도기간 선포

[바그다드=AP/뉴시스]이라크 총리실이 공개한 사진에 3일 새벽(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차량이 공습으로 불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드스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혁명수비대의 지원과 지휘를 담당하는 정예 부대다. 2020.01.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테헤란=AP/뉴시스]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2020.01.03.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3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자들은 가혹한 보복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사람들(cruelest people on earth)이 전세계 악과 도적에 대항해 지난 수년간 용감하게 싸운 고귀한 지휘관을 암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메네이는 "그(솔레이마니)의 죽음이 그의 임무(이란의 지역 영향력 확대)를 멈추게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솔레이마니와 다른 순교자를 공격한 범죄자들은 가혹한 보복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순교자 솔레이마니는 국제적인 저항세력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이제 저항세력의 모든 헌신자들은 그의 원한을 갚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모든 친구들과 적들은 저항세력의 투쟁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성스러운 투쟁을 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사심없고 소중한 장군의 죽음은 비통하지만 최후의 승리를 향한 지속적인 투쟁과 그 성과물은 살인자와 범죄자들의 삶을 더욱 비통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사망과 관련해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하메네이로부터 큰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가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다가 사망한 이유는, 그가 지난 2014년부터 이라크에 '군사작전실'을 세워 활동해왔던 것과 관련이 있다. 솔레이마니는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과 공조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워왔다.
 
반면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이라크와 시리아 뿐 아니라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반군 등 친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는 '장본인'으로 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그를 테러조직 리더로 규정해 제재를 가해왔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공식 웹사이트 제공 사진.  2020.01.03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