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김승희 옷깃조차 안 스쳐…檢 무소불위 공권력 행사"

기사등록 2020/01/03 11:41:51

"원내지도부 책임물으려 한 것 아닌가 추측"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패스트트랙 기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3일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검찰의 무소불위 공권력 행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단언컨대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상해 및 당직자 폭행 혐의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김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주민 의원은 약식기소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범행일시와 장소로 특정한 2019년 4월26일 국회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옷깃조차 스친 사실이 없다"며 "어떠한 신체적 접촉도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상해를 가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지난 8개월 동안 이에 대한 연락이 없다가 발표 이틀 전에 일방적으로 연락하고 당사자인 저에게 어떠한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경찰조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혐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구색맞추기 발표를 위한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너무도 답답하다"며 "성실히 관련 절차들을 밟아나가서 저의 무죄를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낀다"며 "국회의원인 저도 이렇게 쉽게 검찰로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고 호소했다.

당 원내부대표인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기소 이유에 대해 "(검찰이 배포한) 자료에 (이름 옆) 괄호하고 '원내부대표'라고 돼 있다"며 "원내지도부에 책임을 물으려고 했는데 그게 불가능하다 보니까 제가 그렇게 되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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