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곤 전회장의 이스탄불 경유 레바논 탈주에 연루된 7명 붙잡아

기사등록 2020/01/02 19:51:05

조종사 4명 포함…개인 항공기 타고 이스탄불서 레바논으로

[베이루트=AP/뉴시스] 12월31일 카를로스 곤 회장의 레바논 베이루트 소유 자택 앞을 사설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다 2020. 1. 2.
[앙카라(터키)=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터키 당국은 일본 사법 당국의 보석 감시를 받고 있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어떻게 자국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으로 탈출할 수 있었는지를 조사하면서 2일 7명을 붙잡아 억류했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일곱 명이 곤 회장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NTV 텔레비전은 내무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민간 DHA 통신은 억류된 사람 중 4명은 조종사이며 화물운송사 고위직 1명과 공항 직원 2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올 4월 일본 재판을 앞두고 있던 곤은 지난 31일(화) 레바논으로 탈주했다고 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터키 언론은 개인 소유 항공기로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육로로 시리아 지중해변 지역을 거쳐 터키 남서부로 갈 수 있으며 비행기로 이스탄불에서 레바논으로 가는 것은 일본 도쿄에서 규슈로 가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레바논은 곤이 합법적으로 입국했으며 그를 상대로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곤은 레바논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은 레바논과 범죄인 송환협정을 맺고 있지 않다.

닛산 회장으로 일하며 2015년까지 5년 간 자신의 장래 보수액을 고의로 500억원 정도 낮게 금융 당국에 신고했으며 회사 자금을 불법 대여해주는 등 신뢰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곤은 2018년 11월 공항에서의 전격 체포 후 무죄이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도쿄=AP/뉴시스] 2일 도쿄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둔 곤 전회장의 도쿄 자택과 취재진들 2010. 1. 2. 
그는 닛산과 연합 파트너인 프랑스의 르노가 보다 강한 합병 관계가 되는 것을 막고자 일본 당국이 혐의를 조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곤은 2002년부터 닛산과 르노 연합체의 회장직을 맡았다.

올 3월 보석 후 다시 유치되었던 곤은 4월 말 보석으로 억류에서 풀려났으며 모두 15억 엔(170억원)의 보석금을 냈다. 보석 위반으로 이 공탁금은 몰수 처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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