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블랙호크 헬기 비상착륙으로 참모총장 등 8명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0/01/02 17:43:37

11일 대선 앞두고 민진당 유세 3일간 중단

[타이베이=AP/뉴시스] 2일 대만 공군 소속 UH-60M 블랙호크 헬기가 신베이시 우라이산에 비상착륙하면서 선이밍(沈一鳴) 참모총장 등 8명이 숨졌다. 해당 헬기에는 13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해 3월7일 선 참모총장이 기자회견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2020.01.02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 군 헬기 한 대가 2일 오전 사고가 발생해 비상착륙한 가운데 참모총장 등 탑승자 8명이 숨졌다. 대만 집권당 민진당은 2일부터 4일까지 총통 및 입법원 선거 유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공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공군 소속 UH-60M 블랙호크 헬기 한 대가 이날 신베이시 우라이(烏來)산 지역에 비상착륙했다”면서 “이번 사고로 선이밍(沈一鳴) 참모총장을 포함한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슝허우지(熊厚基) 대만 공군 사령관은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시 헬기에는 10명과 함께 조종사, 부조종사, 정비사 등 총 13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헬기는 이날 오전 7시54분 타이베이 쑹산(松山) 공항에서 이륙해 8시7분께 우라이산에 비상착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발견 지점은 퉁허우시(桶後溪) 계곡”이라고 부연했다.

대만 언론 자유시보는 이란현 소방국 소속 구조인원들이 오후 1시40분께 사고 헬기를 발견해 5명을 구조했고, 8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 언론들은 선 참모총장 등 13명이 탑승한 블랙호크 헬기가 우라이산 지역에 비상착륙했으며, 10~11명이 구조됐고 이중 선 참모총장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었다.

차이잉원 총통은 오후 3시께 이란현 군사기지로 가서 이번 사고 수색 등에 대해 보고받는다. 차이 총통은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고는 오는 11일 대만 총통과 입법원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발생해 주목된다.

민진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삼일동안 전당 차원에서 모든 유세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야당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도 이번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대중들이 군당국에 최대한의 지지를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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