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새해 영국 역사의 '새 장' 열자...이달 말 브렉시트"

기사등록 2020/01/01 22:40:04

"분열·원한·불확실성 페이지 넘기고 단결"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19년 12월 31일(현지시간)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2020.1.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새해에는 영국 역사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약속대로 이달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는 2019년에 작별을 고하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를 사로 잡고 공공의 일을 지배해 온 분열, 원한, 불확실성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까지 브렉시트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선거 기간 내가 수없이 얘기 했던 오븐에 준비된 합의는 이미 플라스틱 커버가 벗겨져 전자레인지 안에 들어 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됐다. 함께 단결해서 앞으로 나아가면서 영국인들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를 위해 투표한 이들 뿐만 아니라 모두의 총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정당에 투표했거나 잔류를 원한다고 해서 이 나라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안다"면서 "나는 친구이자 동등한 인간으로서 당신과 함께 일함으로써 영국이 누려 마땅한 미래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우리 함께 2020년대를 번영과 기회의 10년으로 만들자"며 "우리의 비전은 분명하다. 더 나은 사회기반시설, 우수한 교육, 첨단 기술로 더욱 공정하게 기회를 확산하며 영국 전체를 통합하고 승급시키자"고 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의 지난달 총선 압승에 힘입어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이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영국은 2016년 6월 EU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 이후 3년 반이 넘어서야 브렉시트를 실시하게 됐다.
 
브렉시트 이행 이후 영국과 EU는 과도기(올해 12월 31일까지)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한다. 존슨 총리는 신속한 협상을 위해 과도기 연장을 영국 법적으로 금지하려 하고 있다.
 
EU 지도부는 존슨 총리의 방침에 대해 고작 11개월 안에 복잡한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짓기는 어렵다면서 필요하다면 올해 중순께 과도기 연장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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