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 미국이 시간끌면 곧 새 전략무기 보게될 것"

기사등록 2020/01/01 07:59:14

AP통신, 조선중앙통신 인용 보도

"미 대북적대정책 계속하면 비핵화없어"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3일회의가 30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1일회의, 2일회의에 이어 보고를 계속했다고 방송했다. 2019.12.3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핵협상에 관련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앞으로 북한은 '강도같은' 미국의 제재와 압력에 결연히 맞서서 핵능력을 제고하며 새로운 전략무기를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서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위원장은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북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되어있으며, 더욱 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인 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우리 국가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 안전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근간에 미국이 대화적 문제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며 대화타령을 횡설수설하는데 이것은 애시당초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의가 있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의 발언은 북미 비핵화협의가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단계적 비핵화와 대북제재의 해제에 대한 합의가 불투명해진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AP통신은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하게 악용하는 것을 절대 허용치 않을 것이며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얻게 된 발전의 대가를 다 받아내기 위한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말에서 국명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로 공식 명칭을 사용한 점에 주목, 이를 대미 공식 경고로 분석했다.

김정은은 또 "만약 미국이 DPRK에 대한 적대적인 정책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는 절대로 없을 것이며 DPRK는 꾸준히  국가안보에 필요 불가결한 전략 무기를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개발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그러나 김정은의 연설에는 미국과의 협상을 포기한다고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며,  스스로 중단한 핵폭탄 시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시험들을 재개한다는 언급도 없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미국의 대선과 정권교쳬에 민감했던 북한이 워싱턴과의 진지한 협상에 몰입하는 것을 피하면서 트럼프의 임박한 탄핵 심판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과 트럼프대통령은 2018년 6월 이후 세 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관계가 악화되었다.

김정은의  이번 연설은 최근 몇 달동안 심화된 핵실험 관련 활동과  북한 고위관리 여러 명의 적대적 발언에 이어서 나온 것이어서,  미국 정부가 한 발 물러나 제재를 완화하지 않는 한 또다시 도발과 대립의 옛 적대관계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