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시간) 베트남 매체 징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의 초상화 '나의 스승'이 하노이의 한 경매소에서 2억7870만동(약 1390만원)에 낙찰됐다.
초상화는 박 감독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가를 부르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바오닌 투자사의 응우옌 판 휘 코이 회장이 낙찰 받았다.
이 그림은 이미 지난해 경매에서 2억4360만동(약 1200만원)에 팔렸다. 당시 낙찰 금액의 절반은 심장병 환자를 돕는 기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예술 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쓰였다.
1년 만에 다시 초상화가 자선경매에 나온 건 박 감독의 활약상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달 초 동남아시안게임에서 60년 만에 베트남을 정상에 올려놨다.
낙찰자가 경매 수익으로 또 자선 활동을 이어갈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에 낙찰 받은 응우옌 판 휘 코이 회장도 낙찰 금액에 사재를 보태 5억동(약 2490만원)을 만들어 심장병 환자 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응우옌 쑤언 쿠옹 경매소 회장은 "귀중한 작품(박항서 감독의 초상화)이 가치를 보였다. 새 소유자는 더 의미 있는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아름다운 인본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며 "박항서 감독의 초상화를 경매하는 것은 지역 사회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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