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②]초보 사령탑들의 프로야구 2020시즌 대예언

기사등록 2020/01/02 07:00:00

손혁 키움 감독 "우리팀엔 좋은 타자들 많다"

허삼영 삼성 감독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거듭날 것"

허문회 롯데 감독 "올해는 롯데 자존심 되찾는 시즌"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키움 손혁 감독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 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0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새로운 위치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2020시즌 프로야구는 10개 구단 사령탑 중 4명의 감독이 새 얼굴이다. 이 중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끌었던 맷 윌리엄스(55) KIA 타이거즈 감독을 제외하고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 허삼영(48) 삼성 라이온즈 감독, 허문회(4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초보 감독'이란 수식어를 갖게 된 세 사령탑은 나란히 낯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오른 만큼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사령탑으로 맞는 첫 시즌, 신인 감독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세 감독들에게 2020시즌 팀의 목표를 담은 사자성어를 물었다.

◇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

2019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키움의 새해 목표는 당연히 '가장 높은 곳'이다. 손혁 신임 감독도 "2019년보다 한 발자국 더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력 구상에 한창이다. 손 감독은 "우리 팀엔 워낙 좋은 타자가 많다. 이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며 "불펜진을 더 강하게 만드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가 빠져나간 부분을 마운드 강화로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2016년 투수 코치로 히어로즈에 몸 담았던 만큼 선수들에 잘 알고 있는 손 감독은 코치 시절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소통을 해왔던 것처럼 선수단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손 감독은 취임식에서도 언급했던 '불필친교(不必親校·상사가 모든 일을 직접 챙겨서는 안 된다)'를 2020시즌 테마로 잡았다. 손 감독은 "혼자 모든 걸 할 수 없으니, 서로 도와가면서 하자는 의미다. 그렇게 하다보면 목표로 한 발짝 더 가지 않을까. 함께 가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이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허삼영 감독은 "선수들도, 나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2020년을 맞이했다.

허 감독은 짧은 현역 선수 생활 마친 뒤 전력분석 팀에 합류해 프런트로 일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그가 어떤 팀을 꾸릴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허 감독은 2020시즌에 대해 "주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하는데 나는 설렌다. 선수들을 믿고, 조직력을 살리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나올 거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포지션별로 리그에서 상위 1, 2위 하는 선수가 많진 않지만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거듭날 거다. 다들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해나가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자부했다.

허 감독이 택한 2020시즌의 사자성어는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아니하면 일정한 정도나 수준에 이르지 못함)'이다.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한 곳에 미치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선수들도 미친 듯 야구를 하며 노력을 해야, '선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즌 중에도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롯데는 2019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전국구 인기 구단의 체면도 구겨졌다.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롯데는 키움에서 타격 코치와 수석 코치 등을 지내며 지도력을 인정 받은 허문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허 감독은 롯데 감독으로 취임할 때부터 "선수단 모두가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 2020시즌은 롯데의 자존심을 되찾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이번 겨울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코칭 스태프들이 합류하며 분위기를 바꿔놨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이 어떤 리더십이 더해진다면, 달라진 롯데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쏠리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전심전력(全心全力·온 마음과 온 힘을 다 기울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허 감독은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마음과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시즌을 향한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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