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 주 교도관 사관학교서
주지사, 생도 34명 퇴학.. 교관 4명 정직 처분
이에 따르면 이 곳 사관학교에서는 사진 공개 훨씬 전인 몇 주일 전부터 이같은 나치식 인사를 교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계속해서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0일 발표된 3쪽짜리 보고서 요약본의 결론이다. 이 사관학교의 18반 생도들 가운데 숫자 미상의 생도들이 훈련 기간 중 제 2주째와 3주째에 캐리 버드 교관을 향한 "존경의 표시로" 이 인사를 시작했고, 나머지 급우들도 이를 뒤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요약보고서에는 "나치"란 호칭은 들어있지 않고 생도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손짓"이라고 표현했다. 또 사진을 공개할 때에도 주 정부는 생도들의 얼굴을 흐리게 처리해 알아볼 수 없게 했다.
보고서는 " 일부 생도들은 그 손짓이 역사적인 유래를 갖고 있음을 인식하고 동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는 함께 가담해야할 부담과 압박을 느껴서 이에 참가했다. 일부 생도들은 서로 이에 대한 우려의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고 썼다.
이번 보고를 받은 짐 저스티스 주지사(공화당)는 사진에 나타난 34명의 생도 전원을 퇴학시키고 4명의 교관에 대해서는 무급으로 정직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버드 교관을 포함한 총 3명을 이미 파면시켰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버드 교관은 손을 쳐드는 인사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고 그냥 존경의 표시로 여겼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다른 조사대상자들의 진술은 그와는 상반된 내용이었다. 다른 교관들 가운데 버드에게 그 손짓 인사의 의미를 말해주고 나치 인사와 비슷해서 부정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준 사람도 있어서 버드도 알았을 거라는 얘기다.
버드 교관은 학생들의 인사에 자기도 같은 동작으로 응답하면서 오히려 부추긴 사실이 있고, 학급 단체 사진을 찍을 때에도 그 동작을 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생도 중 10여명이 반대하자 오히려 그 동작을 강권해서 함께 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특히 사진 제목으로 "하일 버드" ( 하일 히틀러를 본딴 말)을 붙인 것도 조사단은 지적했다. 이번 조사보고서 요약본 공개는 내용 전체를 공개함으로써 생도들의 실명 명단이 널리 알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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