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공습은 테러"...보복 경고

기사등록 2019/12/31 00:59:11

美공습으로 최소 25명 사망

[팜비치=AP/뉴시스]마크 에스퍼(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함께 미군의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이라크와 시리아를 겨냥한 미군의 이번 공습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19.12.30.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란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에 대한 미군 공습은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미국은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이라크와 시리아 내 거점을 공습했다.
 
이란 외무부의 아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영토와 하시드 알사비(KH가 소속된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명백한 테러리즘 사례"라면서 "하시드 알사비는 현지에서 ISIS(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다른 명칭)와 싸우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무사비 대변인은 "최근 공격은 테러리즘과 싸우겠다는 미국의 거짓 주장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며 "미국은 이라크의 자주성과 주권, 영토적 통합을 존중하며 내정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 내 무장 세력의 반복적인 미군 로켓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란의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경고했다.
 
KH는 성명을 통해 미군 공격으로 전투원 2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과 그 용병들에 대한 우리의 싸움은 이제 모든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맞서 싸우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무엇도 이번 범죄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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