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주 완산경찰서와 노송동 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으로부터 "주민센터 주변에 종이 박스를 놓아 뒀다"는 전화가 주민센터로 걸려왔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곧바로 지하 주차장 입구 등 센터 주변을 샅샅이 찾았으나 성금이 담겨 있다는 박스는 찾지 못했다.
몇분 뒤 해당 남성으로부터 "성금을 찾았느냐"는 전화가 걸려와 다시 주변을 살폈지만, 성금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누군가 박스를 가져간 것 같다"라는 3번째 전화를 받고서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성금이 사라진 것 같다"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현재 주민센터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 용의자 뒤를 쫓고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성금이 사라져 경찰에 신고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 전후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이 담긴 종이박스를 몰래 놓고 사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그의 소리 없는 기부는 해마다 연말을 기점으로 이뤄져 19년간 모두 6억834만660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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