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공수처법 표결, 신의 원칙 따라 함께 해주는 게 옳아"

기사등록 2019/12/30 10:42:18

올해 마지막 최고위서 "한국 정치 모순 폭발한 2019년"

"친문 계파주의 나라 병들게 하는데 한국당은 선동만"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86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3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최서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30일 "친문 계파주의가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는데 제1야당은 국민을 선동하기 바쁠 뿐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치의 모순이 폭발한 2019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로 촛불 시민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가 임기 절반을 맞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사람만 바뀌었을 뿐 구조적 원인인 제도를 하나도 바꾸지 않은 탓에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거대 양당제라는 한국 정치구조의 모순이 사회 곳곳에서 폭발한 한 해였다"고 했다.

이어 "국가가 이렇게 어려움에도 정치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식물국회'를 넘어서는 '동물국회'의 모습만을 보이며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며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대규모 거리 집회를 선동하며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가을 나라를 두 쪽으로 분열시킨 조국 사태는 시작에 불과했다."며 "지난 26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조국 전 장관은 친문 인사의 청탁을 시인했다. 친문 계파주의가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는데 제1야당은 국민을 선동하기 바쁠 뿐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 국론 분열에 정치권이 앞장서는 한심하고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손 대표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낡은 정치구조"라며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거대 양당제라는 정치구조를 개혁하여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국가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은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 욕구가 더 거세질 것이다. 넓어진 중간 지대를 장악하고 정치적 세대 교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 과제"라며 "바른미래당이 새 정치에 대한 국민 요구를 담아 중도 세력을 통합하고 미래 세력이 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 표결을 앞둔 공수처 법안에 대해 "정치에서 신의의 원칙에 따라 함께 해주는 게 옳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심손정박(심상정, 손학규, 정동영, 박지원)' 출마 지역에 민주당이 출마하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선 "한국당 지역도 좀 알려달라고 해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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