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찍으려고"…美군사시설 침입·촬영한 중국인 체포

기사등록 2019/12/28 17:37:04

담장 둘러가 바위 통해 시설 진입…연방요원에 체포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 플로리다 키웨스트 소재 해군 비행장에서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이 사진촬영을 하려다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마이애미헤럴드와 트리뷴뉴스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6시50분께 플로리다 키웨스트 소재 해군 비행장에서 중국 국적의 랴오 류여우라는 27세 남성이 체포됐다.

랴오는 당시 비행장 담장 주변을 둘러가 물가의 바위를 통해 군사시설로 진입했다. 군 측은 랴오가 제한구역으로 무단 침입하고 있으며, 민감한 군사시설 인근 정부 건물들을 찍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헌병대는 이후 랴오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계속 사진을 찍자 그의 사진을 검토한 뒤 연방요원을 불러 그를 체포했다. 랴오는 방어시설 촬영의 의도로 해군 구역에 진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랴오는 해군 범죄수사대에 일출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랴오의 휴대전화에는 키웨스트 군사시설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 랴오는 이날 법원에 출석했으며, 오는 1월6일 구속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중국 국적자가 미 군사시설을 촬영하다 체포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오 첸리라는 중국인이 키웨스트 해군비행장에 무단 침입했다가 체포됐다. 그의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에서도 군사기지 내 사진이 발견됐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장 위징이라는 중국인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무단 침입했다가 비밀경호국에 체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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