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류현진, 캐나다가 LA에 빌려준 99번 다시 가져왔다"

기사등록 2019/12/28 10:25:55 최종수정 2019/12/28 12:31:50

그레츠키, 1988년 캐나다 팀 에드먼턴에서 LA로 트레이드

[토론토=AP/뉴시스]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기자회견 중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 자리에는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왼쪽)와 로스 앳킨스 블루제이스 단장도 함께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8천만 달러(한화 약 930억 원)에 계약했으며 등 번호 99번을 계속 사용한다. 2019.12.2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류현진(32)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형 계약을 이끈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7)가 류현진의 등 번호에 재치있게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토론토 구단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도 함께 참석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보라스에게 협상을 모두 맡기고 한국에 왔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등 FA 시장 최대어의 초대형 계약을 일궈낸 보라스는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보라스는 류현진 입단식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윈터미팅 때부터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에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마크 샤피로 사장, 로스 앳킨스 단장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도 토론토 구단이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팀에 어떤 기여를 해줄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류현진이 기존에 있는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해서 계약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우승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보라스에게 류현진이 등 번호 99번을 선택한 것에 대한 질문도 주어졌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99번을 달고 뛴 류현진은 토론토에서도 등 번호를 99번으로 택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토론토 구단 역사상 99번을 단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캐나다에서 99번은 특별한 번호이기도 하다.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가 바로 99번이다. 그레츠키의 99번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이다.

[올랜도=AP/뉴시스] 스콧 보라스. 2017.11.15
'류현진의 등 번호인 99번이 캐나다에서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은 보라스는 "캐나다가 99번을 로스앤젤레스에 빌려줬는데, 이번에 류현진이 다시 캐나다로 가져왔다"고 답했다.

캐나다 팀인 에드먼턴 오일러스에서 뛰던 그레츠키는 1988년 LA 킹스로 트레이드됐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류현진이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등 번호 99번을 유지하자 보라스가 적잖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보라스는 토론토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팀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토에는 빅리그 출신 아버지를 두고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에서 자란 선수들이 많다"며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을 떠올리면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같은 선수들이 초반부터 큰 경기에 나가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토론토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빨리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의 노래와 관련한 질문에 보라스는 "방탄소년단(BTS)이 로저스 센터에서 공연하면 류현진도 같이 노래할 것"이라고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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