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정권 성공하려면 주변 깨끗해야…간신 너무 많아"(종합)

기사등록 2019/12/27 17:36:28

"靑민정수석실 업무 마비…친문이 감시기능 망가뜨린 것"

"檢-언론 사회 두 눈 가려…대표적 '뉴스공장', '알릴레오'"

"유시민 '꿈꿀레오', 김어준 '개꿈공장'은 판타지 산업"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2017.05.08.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윤해리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7일 "가끔 제 뜻을 오해하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면서도 "다만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주변이 깨끗해야 한다.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주변을 감시하는 것은 원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업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 '눈'의 역할을 해야 할 민정수석실의 기능은 마비돼 있다"며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려 버린 거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행사하라고 준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부패한 대통령 측근들이 검찰과 언론이라는 '사회의 두 눈'을 가려 감시 기능을 마비시키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표적으로 진보진영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저격했다. 

진 전 교수는 "일부 어용 언론인, 일부 어용지식인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다. 대중은 수조 속에서 누워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 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며 "이렇게 정신 줄 놓고 곯아떨어진 사람들이 자면서도 '나는 깨어 있다', '깨어 행동한다'고 잠꼬대를 하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검찰이 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개혁을 거부한다고 외친다. 이제와서 윤석열을 '우병우로'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슨 비리를 저질러도 그것은 개혁에 대한 검찰권력의 '음해'가 된다. 비리가 보도가 되면 검찰과 '야합'이 된다. 민정수석의 감찰은 무력화했고 검찰은 서초동 시위로 위축시켰고 이제 언론이 남은건가"며 반문했다.

또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시민들도 자기들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자기들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2017.05.08. taehoonlim@newsis.com
진 전 교수는 최근 진보진영 논객인 유시민 이사장을 향해 '음모론', '꿈꿀레오'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 이사장이 지난 2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인 '알리레오'에서 검찰의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유 작가의 계좌추적 '해프닝'에서 진정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그를 지배하는 어떤 '사유'의 모드"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번 사건이 보여주듯 그는 사안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대신 몇 가지 단편적 사실을 엉성하게 엮어 왕성한 상상력으로 가상 현실을 창조하고자 한다"며 "허황한 음모론이 심지어 여당 수석대변인이라는 분의 입을 통해 공공의 영역인 대한민국 국회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웃지 못할 소극"이라고 했다.

앞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25일 선거법 찬성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유 이사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고소·고발 당한 것은 경제 범죄가 아닌데 (검찰이) 왜 계좌를 보느냐"고 지적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두 기업은 매출액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다는 얘기"라며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 할 수 있다"고 힐난했다.

끝으로 "나이가 들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이 작가님 연세도 어느덧 본인이 설정하신 기준(60)을 넘으셨으니 한 번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하다"라며 "아울러 본인이 자신의 신념과 달리 아직도 '사회에 책임을 지는 위치'에 계신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kangzi87@newsis.com, brigh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