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탈' 오세근 "마음고생했지만 팬들께 더 죄송하죠"

기사등록 2019/12/28 06:00:00
[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부상으로 결장 중인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32·200㎝)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앞선다.

오세근은 지난 1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경기에서 3쿼터 초반 골밑슛을 시도하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한 오세근은 전자랜드 박찬희의 3점슛 실패 때 리바운드도 잡아냈다. 그러나 계속해서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다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교체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한 오세근은 왼쪽 견봉쇄골관절 탈구로 인해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여러 병원에서 수술과 비수술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으나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12일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오세근은 21일 퇴원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 24일에는 KGC인사공사와 전주 KCC의 홈경기를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수술한 왼쪽 어깨를 고정하는 보호대를 하고 있어 상체를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태다. 아직 통증도 남아있다. 이에 오세근은 퇴원 직후부터 하체 운동을 시작했다.

오세근은 "상체 쪽은 팔꿈치를 구부렸다가 펴는 정도만 가능하다. 5주 정도는 보호대를 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지금도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질적으로 아픈 곳에 통증이 도진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불의의 부상이었다.

가장 속상한 것은 본인일 터다. 오세근은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해서 일주일 정도는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그는 "다쳐서 팬 분들께 죄송하다. 못 뛰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3개월 내외로 공백이 있을 것 같은데 팀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 평균 13.8득점 4.8리바운드로 활약하던 오세근의 이탈은 KGC인삼공사 입장에서도 커다란 전력 손실이다. 높이도 낮아졌다.

그럼에도 KGC인삼공사는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로 공백을 이겨내고 있다. 박지훈, 변준형 등 젊은 가드진이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오세근은 "팀이 잘하고 있다. 더 화이팅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은 시즌 막판이 될수록 한층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시기, 오세근의 복귀는 KGC인삼공사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KGC인삼공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오세근은 "지금은 (복귀에 대해)섣불리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시즌 막판 중요한 시기에 올 수도 있고, 그러려고 생각하고 있다. 몸이 되는 한 그렇게 하고 싶다"고 이른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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