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크리스마스 침묵, 비건 방중과 관련있는 듯" 러 전문가

기사등록 2019/12/26 11:54:08

"비건 방중 시기에 미중 간 딜 있었을 것"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17일 방한 일정을 마친 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2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북한이 26일 오전까지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 최근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중국 방문과 관계됐으리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아르툠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학 국제관계학 부교수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평양으로부터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다. 많은 이들에게 꽤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킨 부교수는 "내 설명은 이 불발이 틀림없이 중국의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와 관련됐다는 것"이라며 "아마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주 베이징을 긴급 방문한 동안 미중 사이에 어떤 딜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같은 분석에 추측에 근거했다는(speculative) 단서를 달았다.

비건 대표는 앞서 지난 15일부터 한국과 일본, 중국을 연쇄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대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발표하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가며 '빈손 귀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연말 시한을 거론하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고강도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26일 오전 현재까지 특별한 도발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며, 이날자 노동신문 1면에도 외국 정부 및 외교단으로부터의 축전 수령 등 소식만 실렸을 뿐 특별한 도발 메시지는 없었다.

한편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모기업인 코리아리스크그룹 채드 오캐럴 CEO는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소식이 아직까지 잠잠한 상황과 관련, 당분간은 북한의 중대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오캐럴 CEO는 이날 NK뉴스 코멘트를 통해 "대신 북한의 강경 반미 입장을 보여주는 강력한 표현이 담긴 총회 결과와 신년사를 보게 될 것"이라며 "ICBM 실험과 위성 발사, 또는 핵실험은 후일에 사용할 잠재적 레버리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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