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시진핑 내년 상반기 방한 확정적…시기 조율만 남아"(종합)

기사등록 2019/12/25 17:39:15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文, '한중 문화·관광의 해' 제안

文대통령, 아베에 "대법원 판결 韓정부 관여 못해" 확언

"속도감 있게 징용 해법 찾자"…문희상案은 거론 안 돼

文,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우려도…아베 "투명 공개 용의"

北 성탄절 도발 가능성에 靑 "모든 상황 면밀히 주시"

[베이징(중국)=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2.23.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청와대는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중 한국 방문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 중 시 주석이 방한하는 것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내년 상반기 중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내년 4월 이전에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하는 방안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방한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악화된 한중 관계의 실질적 복원을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에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박근혜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4년 7월 이후 6년 만의 방한이 된다.

청와대는 이와는 별도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내년 방한 성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리 총리가 내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참석 가능성을 크게 열어두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리 총리는 지난 24일 한중일 정상회의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제9차 중한일 정상회의가 이번 정상회의의 성과를 검증하면서 새로운 협력의 씨를 뿌리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리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 뒤에 '내년에 한국에서 9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원만하게 개최되길 희망한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리 총리 본인도 참석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비공개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이 한국 방문의 해이고, 그 이듬해인 2022년은 중국 방문의 해이자 한중 수교 30주년 해"라며 "2022년을 한중 문화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인적·문화적 교류를 촉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dahora83@newsis.com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논의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속도감 있는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요한 것은 해법을 찾는 일이다. 한일 간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아베 총리에게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문희상안'이 언급됐는가'라는 질문에 "우리측에서 전혀 언급이 없었고, 일본측에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문제가 이어지자 정상회담 자리에서 관련 문제를 언급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된 정보를 국제사회에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고, 아베 총리는 "투명하게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수진영 일각에서 언급하고 있는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상황에 대해서 예의주시 하고 있고, 굉장히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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