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9㎞ 길이의 크림반도 연결 철도교량 개통…자동차용과 쌍

기사등록 2019/12/23 23:07:51
[타만=AP/뉴시스] 러시아 국민들이 23일 푸틴 대통령이 시승한 열차가 케르치 교량철도를 달리는 장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 있다. 화면의 철도 다리 뒤에 아조프해가 보인다. 케르치교는 케르치 해협 위를 달리며 화면에 보이지 않는 아래로 흑해가 펼쳐진다.  2019. 12. 23.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흑해 변 남부에서 크림 반도를 연결하는 긴 교량 철도가 23일 완성 개통되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 개통 첫 기차를 타고 케르치 해협 위에 건설된 19㎞ 철로를 달려 크림 반도의 동해안에 도착했다.

유럽 최장 교량이기도 한 이 교량 철도는 1년반 전인 2018년 5월에 완공돼 이미 운영 중인 자동차 전용 교량 바로 옆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쌍으로 달리고 있다. 

2014년 4월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 반도를 병합했던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육상 크림반도 접근을 막자 이 고속도 및 철도의 '케르치 교량' 건설에 착수했다.

다리 건설에 36억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푸틴은 지난해 직접 트럭을 몰고 자동차 전용의 첫 케르치교를 개통시켰다.

러시아 국민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탄 3량의 특별기차가 다리를 질주하는 장면을 생중계로 보면서 두 번째 케르치교 개통을 즐겼다. 개통식 후 저 북쪽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크림반도 직행 열차가 출발했다.

이 철도를 이용한 기차 여객만으로 1년에 1400만 명이 러시아에서 크림 반도로 들어가고 내년 중반 시작될 화물 열차로 1300만 톤의 물품이 이동된다.

케르치 해협은 크림 반도와 러시아 서남부 사이에 놓여 드넓은 흑해와 그 위의 작은 아조프해를 가르는 좁은 목이다. 아조프해 해변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케르치 교 건설 전에는 러시아 선박이 아조프 해로 들어가는 데 애를 먹었으나 케르치교가 건설된 다음에는 처지가 역전됐다.

케르치교 중간의 교각 사이를 러시아 선박이 막으면 우크라이나는 아조프해로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케르치해협=AP/뉴시스】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에서 2018년 11월25일 러시아가 대형 선박을 동원해 해협 입구를 막고 있다. 위에 있는 다리가 크림 반도와 러시아 남부를 잇는 자동차전용 케르치 교량도로이다.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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