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풍력발전에 반감 표출…"새가 죽는데 왜 문제 안삼나"

기사등록 2019/12/23 15:42:45

보수성향 학생단체 행사서 "풍력발전 매력 이해 못해"

[웨스트팜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학생들의 행사 '터닝포인트 USA'에서 연설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 탄핵안의 상원 송부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난하며 미국 헌법을 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12.2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풍력 발전기가 많은 대머리 독수리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차례 풍력 발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디어블로그 '미디어에이트(Mediaite)'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보수 성향 학생 단체행사인 '터닝포인트 USA'에 참석해  "나는 풍력 발전의 매력(allure)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풍력 발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누구보다도 많이 연구했다"며 "풍력 발전기는 대부분 중국과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미국에서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풍력 발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엄청난 매연과 유독가스가 대기로 분출된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풍력 발전에 비판적인 이들은 풍력 발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을 문제 삼지만 풍력에너지협회(AWEA)는 풍력발전기 가동 6개월 이내 앞서 발생한 탄소를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 발전을 조류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그는 "풍력 발전기가 많은 대머리 독수리를 죽이고 있다"며 "대머리 독수리를 한마리 죽이면 감옥에 가게 되는데 왜 풍력 발전기가 조류를 죽이는 것은 문제 삼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더힐은 올해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15만마리의 새가 풍력 발전기 때문에 죽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숫자는 가축들에 의해 죽는 숫자보다도 적은 숫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인 2012년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앞에 해상 풍력발전기 11개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법정 투쟁을 벌였지만 패소한 전력이 있다. 그는 당시에도 "풍력 발전기가 많은 독수리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정계 입문 후인 2016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는 검독수리를 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감옥에 갇한다. 그러나 풍력 발전기는 세계에서 가장 귀중한 새(검독수리)' 수백마리를 주기적으로 죽인다"고 비난했다. 풍력과 태양열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들고 정부 보조금만 축낸다는 견해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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