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추천 특조위원 임명…세월호 단체, 제척·기피 신청

기사등록 2019/12/21 10:23:43

특조위 비상임위원에 김기수 변호사

바른미래당 몫 상임위원에는 이태흥

김 위원, 보수 성향 유튜브 관여 논란

"김 위원, 조사 대상…자료 접근 막아야"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9.11.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기수 변호사가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세월호 참사 유족과 관련 단체 측은 이에 반발해 제척·기피신청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특조위 등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지난 20일 특조위 이태흥 상임위원과 김기수 비상임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활동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위원회 기간 종료 때까지다.

이 상임위원은 바른미래당 추천 인사로 양순필 상임위원 후임으로 선임됐다. 김 위원은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이었던 자유한국당 몫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특조위 상임위원은 5명, 비상임위원은 4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당 추천 몫은 상임위원 1명, 비상임위원 2명이다. 한국당은 지난 8월 김 변호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지며, 유족 등은 그의 이력 등을 문제 삼아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김 변호사는 '프리덤뉴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 관여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채널은 박근혜 정권에 우호적이며, 현 정권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해당 채널은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긍정하는 방향의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받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과 관련 단체는 김 변호사의 특조위원 임명 이후 그에 대한 제척·기피 신청을 했다. 조사 대상자인 김 변호사가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구체적 내용에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전날 특조위 측에 김 변호사에 대해 "세월호참사 관련 조사 및 참고자료 일체에 대한 접근, 관련 회의 참석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비상임위원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조사 내용과 자료에 접근 및 공유를 할 수 없도록 기피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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