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엑스와 유인우주선 다투는 보잉의 우주캡슐, 발사됐으나…

기사등록 2019/12/20 23:55:43

발사 성공했으나 계획보다 약간 낮은 궤도로 진입해 '조마조마'

목적지 ISS까지 하루 비행 소화할지 연료 문제로 불안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보잉의 유인우주선 모형 스타라이너를 맨상단에 실은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 애트라스 5 로켓이 20일 새벽 미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2019. 12. 20.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자국 미국 땅에서 우주로 보내는 10년 만의 빅 이벤트를 위해 같은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엑스와 경쟁하고 있는 '우주 업체' 보잉의 20일 최종 테스트 발사가 약간의 미비점을 노출했다.

AP 통신과 BBC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이날 새벽 6시36분(한국시간 오후8시36분) 17m 길이의 애틀라스 5 로켓이 호기롭게 발사되었다.

그러나 수 분 후 이 추진로켓의 상단에서 분리되었던 유인우주선 모형 캡슐 '스타라이너'호가 테스트 목적지로 올라가는 첫 궤도 진입을 정확하게 실행하지 못했다.

발사 30분 후 보잉은 캡슐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궤도진입의 지점에 닿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발사 3시간이 지난 현재 보잉은 중도하차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만 캡슐이 안정된 상태로 조금 낮은 궤도를 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우주 셔틀 애틀란티스호가 퇴역한 2011년 후 지금까지 유인 우주선을 미국 땅에서 발사시키지 못했다. 그간 원대한 대우주 탐사의 나사 우주선들이 차례로 케이프커내버럴 기지 내 41, 42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되었지만 원대한 우주선은 당연히 모두 무인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ISS가 지구 상공 400㎞에서 상주 우주비행사 6명과 함께 지구를 하루 15번 돌기 시작한 2011년부터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로 가기 위해서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러시아 영구임대 우주기지 바이코누르로 가야했다.

그리고 러시아 소유즈 로켓 상단에 장착된 프로그레시브호 등 유인 우주선 캡슐을 탈 때마다 미국 나사는 러시아에 8600만 달러(1000억원)의 차비를 내야했다. 
 
[AP/뉴시스'] 애트라스 5 추진로켓이 상단의 스타라이너 캡슐을 분리시키고 낙하하기 전까지  연속노출 사진 2019. 12. 20.
미국은 조만간 달에 다시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킬 계획이며 그 이전에 ISS에 나사 비행사를 보낼 때 러시아 기지가 아닌 미국 땅에서 출발시키기로 하고 2014년 그 사업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와 상업비행기 제조의 보잉에게 위임했다.

나사를 대신한 유인 우주선 발사로서 스페이스엑스는 24억 달러, 보잉은 40억 달러를 받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17년 실행 계획이 계속 미뤄지다 2020년 봄으로 실제 일정이 잡혔고 1년 전인 올 3월에 스페이스엑스가 먼저 최종 테스트를 했다.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 캡슐은 무인 화물선이든 유인모형이든 모두 드래곤호로 불리며 추진 로켓은 재사용이 가능한 팔콘 9을 쓴다. 올 3월 SpaceX의 유인모형 드래곤호는 비행 도중포기 테스트만 빼고 다 통과되었다. 내년에 2명의 나사 비행사를 태우고 ISS에 갈 드래곤호는 봄 테스트 때는 화물선 노릇을 해 사람 대신 짐을 싣고 우주정거장에 닿았다.

보잉의 유인 우주선 캡슐 스타라이너 길이가 5m로 보다 넓어 5인~7인용인데 이날 발사 때에는 역시 화물선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등을 싣고 있었다.
  
유인 우주선 사업에서는 보잉이 선두일 수 있지만 미국 무인 우주선, 화물선 캡슐 사업에서는 스페이스엑스가 그간 독점했다. 2014년 이후 머스크의 우주 화물선 드래곤 호는 보름 전 것까지 포함 19차례 플로리다에서 발사해 우주정거장에 짐을 배달했다.

특히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는 2년 전부터 팔콘 추진 로켓을 분리 후 불타 못쓰게 되는 1회용이 아닌 재사용 가능용으로 바꾸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400㎞ 위의 ISS로 가는 우주 여행은 빠르면 6시간 걸리나 대부분 연료 절약을 위해 사흘 일정을 택한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캡슐은 하루 일정을 택했으며 ISS 도착 후 여러 테스트를 한 후 여드레 후인 28일 뉴멕시코주 군 미사일 기지에 에어백과 낙하산을 장착하고 원형 그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물론 20일의 궤도진입 비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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