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널 "하원 탄핵, 성급· 불공평...민주, 상원 송부 겁내"

기사등록 2019/12/20 00:37:04

"하원 탄핵안 표결, 결과 뻔한 당파적 움직임"

탄핵안 상원 송부 촉구...상원 표결서 부결 전망

[워싱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중 제1항인 '권력남용' 부분에 대한 찬반 표결을 위해 좌석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찬성 227표 대 반대 177표로 제1항을 통과시켰다. 2019.12.1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상원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간)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승인이 민주당 주도로 성급하고 불공평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도 이를 알기 때문에 탄핵안 상원 송부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하원의 표결은 중립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미리 결과가 정해진 당파적 움직임이었다"며 "근현대사상 가장 성급하고, 면밀하지 못하며, 불공평한 탄핵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NBC, 더힐등이 전했다.
 
그는 "이번 탄핵안은 이전에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하원 민주당은 그들의 조악한 생산물을 상원으로 송부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권력 남용과 의회방해 혐의)을 표결에 부쳐 승인했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하원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점하고 있어 탄핵안 가결은 예고된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그가 외세를 미 선거에 끌어들여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9월부터 탄핵을 추진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을 언제 상원에 송부할 예정인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원의 탄핵 재판 절차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알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탄핵을 신속히 무효화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미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하원의 탄핵안 승인 이후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 판단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보유 중이라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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