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금액 신경쓰지 않아…팬들에게 기쁨 줬으면"
손차훈 SK 단장은 18일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직후 연락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것을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축하의 말을 건넨 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에 포함했는지 확인했다. 포함했다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김광현이 불안함을 덜어내고 메이저리그에 적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김광현이 자신이 원하던 선발 보직을 맡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지켜보고 응원할테니 좋은 활약을 펼쳐 야구 팬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SK의 허락이 없었다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불가능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1년 남아있고, 팔꿈치 수술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쉰 탓에 FA 자격 재취득까지는 두 시즌이 더 필요하다.
2019시즌을 마친 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SK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용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김광현은 18일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기간 2년, 보장금액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100만달러(약 128억원)를 받을 수 있다.
김광현은 계약을 맺은 뒤 가진 입단식에서 공개적으로 SK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국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다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면서 'Thank You SK'가 적힌 팻말도 들어보였다.
그 장면을 봤다는 손 단장은 "김광현이 SK 구단에 대해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앞만 보고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바뀐 포스팅시스템 규약에 따라 SK는 계약 총액의 20%인 160만달러를 받는다.
과거에는 포스팅시스템에 나선 선수들에 대해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응찰액을 써내고, 이 중 최고액이 해당 선수의 원 소속구단에 전달됐다. 원 소속구단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선수와 30일간 독점 협상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MLB 사무국이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는 선수는 전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계약 규모에 따라 원 소속구단이 가져가는 포스팅 금액도 달라진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에게 보장한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이 중 20%를 SK에 지급한다.
손 단장은 "구단이 받을 포스팅 금액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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